위쳐 3 - 책(종교와 삶, 테메리아는 어떻게 될 것 인가?)
종교와 삶
그리고 우리는 우리 인생을 종교에 헌신하거나, 종교에 헌신하는 삶을 이해해야 할까? 여기에는 그들이 철학자인 만큼 많은 학파가 있고, 인간의 일인 만큼 이야기가 있다. (그리고 우리는 엘프, 드워프, 하플링, 노움 같은 이들, 또는 다란 인간형 생명체의 영혼이 하는 일에 대해서도 잊어서는 안된다.) 이제 일백 년 하고도 이십 년을 넘도록 살아온 내 입장(보다카와 무가 정말 잘 들었으며, 이와 다르다 주장하는 이에겐 쉬운 게 없다 해주리다.)에선 한 번에 모두가 조화를 이루는 방법은 없다고 확신하며, 처음엔 기쁘게 해 주는 것이 다른 경우엔 하소연과 불쾌함을 자극하는 것이 되며, 이것이 그가 아는 쥐꼬리만한 세상에서 벗어나는 것이 된다면, 세 번째에 가서는 칼을 뽑아들게 될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아아. 우리가 바란 대로, 우리의 영혼이 충고하던 대로, 이 책에 담긴 철학자와 윤리학자들의 모든 잔소리를 무시하라. 동화 속 이야기나 할머니가 해 주던 전설 이야기처럼 그들을 무시하라.
테메리아는 어떻게 될 것 인가?
테메리아...한 때 젖고 꿀이 흘렀던 땅. 그 땅이 신들에게 어떤 잘못을 저질렀길래, 이토록 잔혹한 처우를 받아야 하는 건가? 어떤 이들에게는 북부의 진주이며, 다른 이에게는 닐프가드 기병대의 공격 대상이다. 제국을 상대로 두 번의 전쟁을 버텨낸 국가. 이 곳에서 그들의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그들의 가장 잔혹한 위업이 이루어진 곳이 테메리아다. 전쟁의 공포로부터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이들이 테메리아 민간인이다.
그리고 우리는 버텨냈다. 용감하고 꿋꿋하게, 우리의 위대한 수호자 폴테스트 전하께서 승하하시기 전까지. 이 후 신의 섭리는 그 변덕스러운 얼굴을 테메리아에게서 돌렸다. 비겁하게 살해당하셨기에 폴테스트 전하께서는 이렇다 할 계승자를 테메리아에게 남기지 못하셨다.
그리하여 모든 더러운 일이 우리의 조국에 일어나 나라를 썩은 고기처럼 찢어버렸다. 더 이상 테메리아의 아군은 없었다. 아무도 우리가 한 때 그 미친 춤꾼, 적들의 비석을 무도 회장 바닥에 박아 넣은 그 자의 계획들로부터 북부를 지킨 갑옷의 역할을 수행했다는 것을 기억하지 않았다.
이제 자유 독립국 테메리아는 존재하지 않는다. 테메리아의 모든 성벽 위에는 검은 태양이 내리쬔다. 그러나 테메리아 인들은 여전히 존재한다. 그리고 앞으로도 영원히 존재할 것이다. 사람들이 믿고 있는 한, 우리가 사랑했던 수도 비지마를 손에 넣고 사유물인 것처럼 취급한 그 강탈자는 늘 공포 속에 뒤를 돌아봐야할 것이다. 그림자 속에 숨어있는 것은 단검 한 자루가 아니라, 정의의 심판을 내릴 기회를 기다리며 각자의 손에 단검을 쥐고 하나로 힘을 모으는 국민 모두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