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홋카이도

홋카이도 여행(리시리 섬 - 미사키 공원)

히키코모리4 2017. 10. 21. 17:49

  리시리 섬 내 숙소들은 대부분 페리터미널 주위에 몰려 있습니다. 터미널 근처나 저렴한 숙소들은 금방 예약이 차기 때문에 여행 출발 6개월 전 쯤부터는 미리 예약하는게 좋습니다. 리시리 섬 뿐만 아니라 모든 숙소가 그렇습니다. 미루시지 마시고, 세세한 일정은 나중에 짜시더라도 어느정도 윤곽이 잡히셨으면 싸고 좋은 숙소가 있는지 알아보셔야 합니다. 물론 여행이 취소되거나 일정이 변경될수도 있으니 각 숙소의 예약 취소 정책도 잘 읽고 예약하세요. 대충 봤다가 나중에 위약금 물으실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1주전까지도 위약금 내지 않아도 되는 곳이 많습니다. 

 



  저는 여행 계획짜는 것을 미루다가 거의 출발할 때 되어서 짰는데, 터미널에서 멀리 떨어져있고 비싸기까지한 숙소를 예약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처럼 돈 더쓰고 고생하지마시고 여행가기로 마음 먹었을 때 숙소 예약을 바로 해두세요.

 

 

미사키 공원

 오타토마리누마에서 미사키 공원까지는 언덕이 정말 많습니다. 여기가 리시리 섬에서 자전거로는 가장 가기 힘든 코스라고 생각합니다. 여행하러왔다가 자전거로 극기 훈련하지마시고 꼭 자동차로 다니세요. 무릎 아작나는 줄 알았습니다.

 

 미사키 공원에서는 물개에게 먹이를 줄 수 있다고 합니다. 저도 원래는 물개를 보러 갔었지만 추워져서 그런가 보이지 않더군요. 그 옆에 가게에서 물개먹이를 샀으면 봤을 수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자전거타고 거기까지 갔을 때는 힘들어서 앉아있고만 싶었습니다.

 

 도착했을 때가 오후 5시 좀 넘었던 것 같습니다. 계획대로라면 전망대로 가서 일몰을 봐야하지만 자전거로는 목적지까지 제시간내에 갈 수 없어서 그냥 여기서 일몰을 구경했습니다. 일몰을 보는 전망대도 아니고, 가이드북에서도 일몰 얘기는 써있지 않던데, 작가분이 여기서 일몰을 보지 않으셨나 봅니다. 굳이 다른 전망대는 가지 않아도 될 정도로 미사키 공원에서 충분히 예쁜 일몰을 봤습니다.

 

 

미사키 공원에서 바라본 리시리 산.

 

 

미사키 공원에서 바라본 일몰.

 

 

 탁 트여서 바다와 해 말고는 앞에 아무것도 없습니다. 자전거 때문에 고생만하고, 관광도 제대로 못하는 줄 알았는데, 덕분에 조용히 일몰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 다른 전망대에선 관광객들이랑 같이 봐야하니 여기처럼 조용하게는 못 봤을 겁니다.

 

 아, 그리고 일몰을 보는 내내 추워서 덜덜 떨면서 봤습니다. 바람을 막는 게 아무것도 없어서 거센 바람을 그대로 다 맞습니다. 가을에 홋카이도 여행하시는 분들은 다운패딩 정도는 챙기셔야할 것 같습니다.

 

 일몰을 본 뒤에는 날이 저물어서 섬 서쪽은 구경하지도 못하고 열심히 페달만 밟았습니다. 사실, 자전거 렌트하는 가게에서 섬 한 바퀴를 도는 코스를 알려주지도 않습니다. 페리터미널에서 섬 서쪽을 갔다 오는 코스를 알려주시는데, 제가 멋대로 섬 한 바퀴를 돌았던 겁니다. 자전거 타실 분들은 부디 정해진 코스로만 다녀오세요.

 

 밤에 섬 서쪽 부근을 가보니 언덕보다 평지가 많아서 다른 곳에 비해서 힘든 코스도 아니었습니다. 원래는 자전거 여행도 할만 한건데 제가 너무 타지말라고만 한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