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위쳐3

위쳐 3 퀘스트 책(키이라 퀘스트 - 쥐들의 탑 관련)

히키코모리4 2017. 10. 25. 07:30

알렉산더에게 보내는 편지

 내 사랑, 당신이 분명 제가 아직도 화낼 거라 걱정할 것 같아 이 편지를 씁니다. 바보 같기는, 제가 그리 원한을 오래 품을 사람이 아니란 건 잘 알잖아요. 용서할게요.

 

 이게 다 당신 비밀주의 때문이라고요. 당신의 질병 연구에 제가 관심을 가지는 게 그리도 기묘했나요? 전 당신이 탑에서 연구하는 걸 보길 좋아해요. 부탁건대 지금도 나와 함께 실험 결과를 이야기하는 걸 꺼린다면, 최소한 이 작은 기쁨만이라도 거절치 마세요.

 

 내일 저녁 때 브세라드가 당신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 절 보러 와요. 와인 한 잔 마시면서 모든 것을 명확히 할 수 있을 거예요. 아니면 한 잔 더, 또 한 잔...

 

당신의 K.

마법사 알렉산더의 일지, 1편

237일째

 

 내 실험은 신뢰할 수 없다 봐야 할 결과로 돌아가길 반복하고 있다. 방법론적 실수가 아니다. 문제의 근간은 조악하고 잘못될 가능성이 높은 연구 자재로 연구를 해야 한다는 데 있다. 브세라드는 전에 장담했음에도 불구하고, 내 실험을 위한 건강한 표본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은 굶주렸거나 겁에 질려 지하 감옥에서 바로 끌려나온 놈들이다. 내 연구실에 이 놈들을 들여보내기 전에 씻기고 머릿니를 없애느라 하루 중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무균이 기본인 법이다.

 

 마티 소더그렌이 그녀의 잘 알려지지 않은 작업인, 치료 과정에서 환자를 대하는 태도가 병마와 싸우는데 큰 영향을 준다는 점을 증명해낸 것처럼 말이다. 불행히도 내가 제공받은 자원자들은 그 고결한 일에서 자신들이 맡은 것에 대해 충분한 이해심을 보이지 않는다. 홀로 열광적이구나. 사실, 그들은 이 연구를 형벌의 일부로 생각하는 것 같다. 인류를 괴롭히는 가장 큰 전염병을 없애는 데 큰 공헌을 하고 있다고 이들을 몇 번 설득하려고(하지만 내 말 솜씨가 썩 좋진 않다.) 시도했었다. 그들이 잘 이해하지 못한다는 건 확실히 알겠지만, 아마 그들의 인사불성 상태가 그저 질병 초기 단계의 영향일 뿐인지도 모른다.

 

 물론 큰 희생 없이는 성공도 없는 법이다. 그들 중 압도적인 숫자는 그 하찮은 목숨을 배움의 재단 앞에 내려놓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내가 하려고 하는 희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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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 알렉산더의 일지, 2편

346일째

 

 난 쥐를 좋아해 본 적이 없다. 녀석들의 추잡한 꼬리 외에도, 꽤나 활발하고 심란한 지성 탓이다. 사람이 혼잣말을 한다 믿을 때, 놈들은 언제건 엿듣는 것 같다. 더 안 좋은 건 그 말을 이해하는 것 같다.

 며칠 전에 문득 쥐 중 한 마리에게 말을 걸었다. 유난히 크고 까만, 찢어진 귀의 수컷이었다. 처음에는 내 행동이 질병의 전조 아닌가 싶어 두려움에 휩싸였지만 강력한 주문으로 면역성을 강화했으니 당연히 그럴 리는 없었다. 이후 나는 그것이 우리 중 가장 많이 배운 이라도 내치기 어려운 자연스러운 반응이라 결론내렸다. 우리 마법사들은 이런 것을 듣고 싶어하곤 하지.

 

 나는 검은 쥐를 따로 우리에 넣었다. 녀석은 실험에 참여할 기회가 아직 있었고, 그 동안 놈은 "나와 동행"하고 볼 수 있었다. 나는 놈이 감염된 설치류, 그 중에서도 특히 질병 말기에 달한 개체에 관심을 보인다는 것을 알아챘다. 무척 흥미롭다.

 

 동료에 대해서는 더 나아질 거라 기대할 수 없다. 브세라드는 연구실을 피하고 딸도 내게서 거리를 두게 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처음에는 도덕적인 스캔들(비웃음을 살까 하는 두려움)이 겁나나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아나벨에게 영매 체질이 있고 병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 그녀를 악질적인 소문에 몰아넣을까서라고 설명했다.

 

 연구에 참여한 농부들이 내게 말을 걸지 않는다. 이 시위가 어떻게 될까 믿는건지 나로선 알 수 없지만, 어쨌든 대화 상대로선 최악이었다. 물론 그 여인에 대해 말하자면, 나는 접촉을 최대한 줄이려 노력했다.

 

362일째

 

 내 검은 쥐가 죽었다. 오늘 우리에서 몸을 웅크리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실수로 감염됐을 수도 있지만 해부를 진행해본 바 질병의 징후는 찾을 수 없었다. 영양 상태도 완벽했다. 이상한 일이다. 의학적 관점에서 보자면 이 죽음은 설명할 수 없는 의문으로 남았고, 내 안의 학자로서의 본능이 자극받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했다. 하지만 앞서도 말했듯 난 별로 쥐를 좋아하진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