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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들을 위한 검

 

사냥꾼은 어떤 사람이냐고? 자네들 같은 사람들이지. 썩 괜찮은 부류고, 거짓을 증오하며 선을 행하는 사람들. 신의 법칙, 그리고 자연의 법칙에 따라 사는 부류. 마녀, 마법 사용자와 비인간의 권모술수에 역겨움을 느끼는 사람들, 우리는 이 땅을 악으로부터 지키고, 내부로부터 우리를 갉아먹는 괴저병을 잘라내기 위해 무장을 할 용기가 있다는 데서 다른 이와 구분된다.

 

우리에겐 지도자가 없어. 영토나 요새도 없지. 신을 두려워하는 라도비드가 종종 금을 지원하지만, 우린 라도비드나 다른 어떤 군주에게도 맹세한 적이 없다. 우린 이터널 파이어만 삼키고, 스스로의 양심에만 귀를 기울이지.

 

누가 가입할 수 있냐고? 영혼이 올바르고 튼튼한 신체를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든. 북부에 있는 대도시라면 어디서든 찾을 수 있다. 공간, 숙소 그리고 무기가 지급된다. 숨길 수 없는 악의 표시를 어떻게 발견할 수 있는지도 설명해 주도록 하지. 이상하고 의문스러운 모반, 서른 이상 먹은 여인이 피부가 매끄럽다던가, 마당에 검은 고양이를 키운다던가. 두 세개 정도 예를 들자면 이 정도겠군. 어찌 스스로를 마녀의 요술에서 보호할 지, 디메리티움으로 마법 원소를 어떻게 길들이고 파괴하는 지도 보여주지. 불에 달군 쇠로 죄인의 비밀을 어떻게 밝혀낼지, 성스러운 불꽃의 도움으로 정화의 죽음을 선사할지에 대해서도 가르쳐 주지.

 

피와 땀에 대하여

 

인간이 볼 수 있는 세계와 보지 못하는 세계 사이에는 장막이 드리워져 있다. 이 장막은 산 자의 시야에서 죽은 자를 가리우고, 죽은 자의 세계에서는 산 자를 가린다. 몇몇 마법사는 이 장막을 걷어내고 죽은 자와 대화하거나, 혹은 그들을 짧은 시간 동안 태양이 내리쬐는 세계로 불러올 수 있다. 이것이 바로 강령술로 알려진 술법이다.

 

죽은 자 역시 장막을 뚫고 스스로의 힘으로 산 자의 세계에 들어설 수 있다. 하지만 강령술사와 달리 이는 이유나 의지에 따라서가 아니라 무의식적이며, 비논리적인 욕구에 의해 이루어진다. 이 욕구는 후회, 열망 혹은 분노 같은 강렬한 감정에 의해 일어난다. 이 감정들은 죽은 자가 여전히 살아 있다고 알도록 하는 소지품에 의해 자주 힘을 얻곤 한다. 그 물건들은 사연이 있는 것이 대부분인가? 결혼 반지, 좋아하던 장난감 혹은 돌아온 자를 처음으로 다른 세계로 보낸 범죄에 사용된 악기 같은 것 말이다.

 

곤잘 드 베르세오의 격언집

 

사랑

 

사랑한다는 것은 카드로 집을 짓는 것, 아니면 체스 한 판을 두는 것. 그러나 한 번의 말 실수와 잘못된 행동으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만 하지.

 

조류

 

내가 조류가 멀이지는 것을 볼 때마다 차디찬 공포의 격동이 내 심장을 움켜쥐네. 바다는 전에 그랬던 것처럼 이 어두운 밤에 조용히 뒤로 물러나는 것인가? 아니면 예전 파도타기를 했던 기억처럼 부서진 조가비와 씻겨나간 꿈을 남기고는 먼 해안가에서 머무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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