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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야미사키에서 짜디 짠 라멘을 먹고 나서 저녁은 대충 때우려고 컵라면과 과자를 사서 왓카나이 숙소로 들어갔었다. 하지만 왓카나이 역 근처에서 식사를 하려면 이 때 했어야 했다. 리시리 섬을 갔다가 왓카나이로 돌아오는 날, 점심으로 왓카나이역 근처의 맛집을 가려고 했다. 그런데 식당가 전체가 영업시간이 아니여서 문이 다 닫혀있었다. 맛집은 고사하고 당장 먹을 수 있는 식당을 찾아헤맸다. 결국에는 버스터미널 바로 옆에 있는 식당을 갔다.(기념품 가게안에 식당이 있음.) 여기에서 왓카나이동이라고 해서 가리비 튀김과 찢은 게살이 올라간 덮밥을 먹었다. 




 밖에서 메뉴를 봤을 때는 맛있어 보였는데, 배고파서 그랬나 보다. 막상 먹으니 가리비 튀김은 비리고 맛없었다. 이걸 밥이랑 비벼 먹다니...만 오천원 돈은 주고 먹었던 걸로 기억한다. 돈이 아까웠다. 억지로 먹긴 했는데 가리비 튀김은 영 아니었다. 더군다나 같이 시켰던 챠멘이라는 중화요리는 면 바닥이 타서 나왔다.

 

(이 글을 보는 분 중에 왓카나이 일정 계획 중인 분이 계시다면 왓카나이 역 뒤 편의 식당은 대부분 오후 5시 이후에 연다는 점을 참고해서 일정을 짜시길 바랍니다.)

리시리 섬 자전거 여행에 대해서

 왓카나이에서는 두 섬을 갈 수 있다. 리시리 섬과 레분 섬, 레분 섬은 주된 관광 코스가 트레킹이다. 그렇다고 해서 꼭 트레킹을 해야 할 필요는 없고 섬 내의 관광버스 투어를 통해 짧게 즐길 수도 있다. 하지만 필자는 일정과 자금 사정 때문에 리시리 섬만 갔다 왔다. 트레킹할 체력이 있는 것도 아니라 과감히 한 곳만 가기로 정했다. 레분 섬이 아니라 리시리 섬을 선택한 이유는 리시리에 있는 리시리 산 때문이었다. 산이 높기 때문에 리시리 섬 어디에서나 산을 끼고 관광을 다닐 수 있다. 필자는 자전거를 타며 여유롭게 멋진 경치와 함께 여유로운 관광을 할 생각으로 리시리 섬만 갔다.

 

 여유로운 관광은 무슨, 완전 개풀 뜯어먹는 소리였다. 가이드북 보며 계획짤 때는 여유롭게 다닐 줄 알았다. 책에서 예쁘게 찍힌 사진들을 보며 계획할 때는 추위나 언덕 같은 것은 생각하지도 못했고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았다. (정보수집이 이렇게 중요합니다. 여러분들!!)

 

 리시리 섬은 편하게 관광하려면 그냥 차를 렌트하거나 관광 버스를 타는 것이 좋다. 자전거를 타기에는 언덕이 너무 많다. 관광이 아니라 싸이클 훈련 같았다. 옆에 보이는 경치는 아름답지만 여유로운 라이딩은 아니였다. 다행히 마스크랑 장갑을 챙겨서 추위는 그나마 덜 탔다.

(10월에는 리시리 섬에서 자전거 타기엔 춥다는 것도 아셔야합니다.)

 

 정, 자전거를 타야 겠다면 짧은 거리로 계획해야 한다. 리시리섬 동쪽은 관광지 첫 코스가 히메누마인데, 히메누마는 산이기 때문에 올라가야 한다. 그러니 덜 힘들게 관광하려면 리시리 섬 좌측으로 타고 가다가 날 저물기 전에 터미널로 돌아와야한다.

 

 필자는 히메누마, 남쪽에 있는 오타토마리누마, 조금 더 가면 있는 미사키 공원, 전부 자전거로 갔다. 필자 같은 일반인은 고생만 할게 뻔하니 절대 자전거로 한 바퀴 돌 생각하면 안된다. 취미로 자전거 라이딩하시는 분이 아니라면 빠르게 이동하지도 못하고 딱딱한 안장 때문에 사타구니에 근육통 생기고, 무릎에 무리온다.

 

다음글에서는 리시리 섬 내의 관광지들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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